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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삶에 있어서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다.

온갖 시련이 나에게 난재되어 있었다.

어떤 선택에 의해 이 여행길에 올랐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어디든 가야만 했다.

 

지금 '여기' 가 아닌 '다른 어딘가'로-

 

그 다른 어딘가가

'인도'인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으로부터 배반당한 사람에겐

모든 것이 환영해 주는 곳이 

여기뿐이지 않을까-..

 

 

 

 

뉴델리

여행자의 거리

빠하르간지

첫 날부터 망했다.

시스템 다운으로 예매못한 기차표-

바라나시행 기차표를 거듬들여 샀다.

델리 시내로 가서...

아직 인도영어 적응 안되는 중-

 

 

 

올드델리

어느여행사-

과거를 둘러 보면 

책이 얼마나 소중했던지-

너무 큰 나라에 불편하기 짝이 없는 교통수단안에서

책만큼 요긴한 것도 없다-

 

처음타는 기차는 

엄청난 긴장감을 더했다...

 

나를 바라나시로 데려다줄 기차가

안내표에 나와있는 플랫폼과 맞기를-

제발 연착 되지 않기를...

하지만 나는 열심히 공지영 작가의 에세이를 읽고 또 읽었다.

 

아직은 다른 여유가 없었다.

 

 

 

 

 

 

뉴델리

기차역

최악을 생각하면 그나마 나아진다-

불편하기 짝이 없을거라 생각했던 기차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정보의 홍수인 인터넷으로 

인도의 기차가 얼마나 불편하고

어떤 것이 꼭 필요한지 한국에서 충분히 알아보고 갔기에-

 

기차안에서 10시간 이상 지낸적은 난생 처음이었지만,

옷도 몇벌씩 껴입어서 창문으로 바람이 숭숭 들어와도 

견딜만 했다-

하지만 절대 화장실을 적응이 안되었다.

 

잠자리 바뀌면 화장실 잘 못가는 내 장이

이때까지는 그나마 고마왔다-

 

 

 

 

 

 

 

 

뉴델리에서

바라나시로

향하는 기차간-

아이들은 어딜가나 귀엽다-

낯선 땅에서 가장 의심없이 다가갈 수 있는 것은

역시 아이들인듯-

 

환한 빛을 가려줄 고마운 선글라스-

 

 

 

 

 

 

뉴델리에서

바라나시로

향하는 기차간-

바라나시 도착-

릭샤는 참으로 고마운 교통수단이다-

 

 

 

 

 

 

 

 

바라나시

 

강가에서

일본인이 젬베를 두들기고 있었다-

그들은 아마 꽤나 오랫동안 여기서 머물지 않았을까 싶다

아직 초보 여행자였던 나는

인도에 익숙해져있는 그 모습이 부러웠다.

부끄러워 말을 걸진 못했다.

 

 

 

 

 

 

 

 

바라나시

Gang-ga

 

 

낯선 생김새의 사람만 보면

꼬마들은 계속해서따라다닌다

물건을 팔기 위한 것도 있고

무작정 one rupi라고 외치기도 한다.

 

그나마 강가에서는 무언가를 팔기 위한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

포또포또 하며 외치는 사람이 많았다-

사진을 찍어주지만 디지털 시대에 그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는것에서 끝날뿐

현상에서 줄 방법은 없었다.

 

사진을 찍어 작은 뷰파인더로 보여주면 너무 좋아했다-

사진을 찍힌 기억이 너무 많을 것이라서

그들은 나를 기억하진 못할 테지만

사진을 간직하는 나는 내내 기억이 난다.

자신을 기억해 주길 바랄까?

 

지금은 얼마나 컷을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동생이 많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부모대신 동생을 돌보는 소녀 처럼 보였다.

 

 

바라나시

Gang-ga

 

 

 

 

 

 

 

 

 

 

 

 

 

 

 

 

 

 

 

한쪽 다리도 불편하고

한쪽 눈도 안보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이 곳에서 오랫동안 뱃사공을 했기에

잘 안내할 수 있다고 걱정말고 타라고 노인은 말했다.

 

왠지 할아버지가 노젓는 배에 타는게 죄송스러웠지만

배에 올라 타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일이란 생각에

탔다-

 

에비식이 더 한 몫 했다-

에비식은 지금쯤은

강가에서 노젓는 청년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바라나시

Gan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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